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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Panel 3공장장 홍찬희 상무
2000-08-29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가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수출 효자품목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4세대(680㎜×880㎜) 기판유리를 적용한 TFT LCD 생산라인의 양산에 나선 LG필립스LCD가 가동 3개월만에 생산수율 87%대를 기록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LG.Philips LCD의 4세대 생산라인인 P3 공장장을 맡고 있는 홍찬희 상무를 구미 현지에서 만나 P3 운영상황과 향후 TFT LCD 기술전망을 들어봤다.
-업계에서는 P3공장이 가동 3개월만에 수율 87%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 일반적으로 생산라인의 수율은 유동적이라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 P3 공장의 패널 수율은 85%에서 90%를 오가고 있다. P3공장이 이처럼 짧은 시간에 높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P1공장과 P2공장에서 이루어진 공정혁신을 그대로 적용해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며 양산을 위한 준비 단계인 장비의 안정화작업이 단기간에 순조롭게 완료된 것도 한 몫을 했다.
-TFT LCD에서 생산수율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FT LCD 산업역시 메모리 반도체와 같이 장치산업으로 대규가 투자가 들어가고 이에 따라 경상이익의 대부분이 재료비나 자재비보다는 막대한 감가상각에 좌우된다. 당연히 현재 설비로 가능한 많은 제품을 생산해 높은 이익을 낼 수 있어야 이익이 담보되며 양산 수율의 비중이 가장 클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양산라인의 수율이 2%상승하면 유리나 액정, 화학물질 등의 재료비의 가격상승을 커버하고도 담는다.
-TFT LCD 생산공정 혁신의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새로운 시도를 한 엔지니어로 정평이 나 있는데.
▲과찬의 말이다. 이런 수식어가 붙은 것은 지난해 P2공장장으로 있을 때 TFT 전공정 중 한 부분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 2배의 생산효율을 낸 것을 두고 한 말게 아닌가 싶다. 이 새로운 공정 도입은 사실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책에 나와 있는 것이었다. 다만 위험도가 높아 아무도 대규모 양산라인에 적용하지 않고 있었다.
사실 그때는 잘못되면 회사를 떠날 각오를 갖고 시작했다. 현재는 국내는 일본 대만 등 대분분의 업체들이 이 공정을 도입해 한 단계 발전된 공정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엔지니어로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 중의 하나로 기억된다.
-반도체가 회로선폭을 줄여나가는 것이 기술상의 진보라면 TFT LCD의 발전 방향은.
▲TFT LCD 역시 가로 세로의 액티브 메트릭스에 의해 색을 구현하게 된다. 이 선폭을 줄이면서 높은 해상도를 내는 것이 기술상의 발전방향이다. TFT LCD는 가로세로 선폭을 줄이면 저항이 커지고 이에 따른 응답속도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업계는 이런 문제점을 제거하며 고정세의 고속응답, 대화면 LCD를 구현하는 방향의 기술을 꾸준히 내놓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최근의 가격 하락과 이에 대한 견해는.
▲엔지니어 입장에서 시장을 논하기는 쉽지 않지만 내년은 LCD 업계로서는 아주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30%대에 육박하던 부가가치가 가격하락으로 올해부터 점차 내려 가고 있고 내년은 가장 어려웠던 97년 정도 수준으로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내년 LCD 업계도 대형 업체 중심으로 구도가 재편되는 한해가 되지 않을 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