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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론 H. 위라하디락사 CFO
2000-12-14
새로운 문화와 언어에 적응하기 위해 애를 먹었던 처음과는 달리 이제는 많은 동료 덕분에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에서 반(半)한국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근무하면서 자주 들었던 질문이 ''다국적기업인 필립스가 왜 한국 기업인 LG와 합작하게 됐으며 앞으로 어떻게 경영할 방침인가''라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주저없이 "필립스 강점인 마케팅·연구개발 능력과 LG가 보유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결합해 독특한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대답한다.
두 회사는 서로 믿을 수 있었기 때문에 하나가 될 수 있었고 신뢰가 이 회사를 경영하는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98년 초 필립스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분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파트너를 찾던 중 LG를 처음 만나게 됐다.
당시 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LG와 다른 한국 기업들은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두 회사는 사업목표와 업무에 대해 빠른 속도로 협의하게 됐고 모든 관점에서 필립스로서는 LG가 최고 파트너 후보였다.
LG.Philips LCD 발족을 준비하는 팀을 운영하면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굳건한 신의와 의지라는 것을 배웠고 긴밀한 협력 아래 두 회사는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LG.Philips LCD는 6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발족하고 두 회사에서 각각 이사 3명을 선임하고 사외이사 2명을 선출해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경영투명성을 확보했다.
구본준 사장과 본인은 공동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책임지고 있지만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이사회 절차를 거쳐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경영구조 아래에서 LG.Philips LCD는 사업운영을 개선할 수 있었고 책임과 권한에 대한 경계를 명확히 해 사업진행속도와 효율성을 향상시켰다.